2013년 8월 19일 월요일

뉴스가판대 APP 관련 문의사항 총 정리.

지난 주 목요일 '더딴지'의 뉴스가판대 등록이후 독자분들로부터 접수된 문의사항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현재 몇가지 버그를 수정하고, 편의성을 높인 수정버전을 준비중에 있으며, 다음주부터 제공이 가능할 듯 합니다.


일단 문의사항 총정리 드갑니닷.




Q : 니덜이 원하는 정기구독까지 해줬더만 받아서 볼수가 없다 이꺼뜨롸?

A : 정기구독의 특성상 결제 이후 발행본(10호)부터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초 정기구독 하신 독자분덜께서는 아무것도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으나 현재 시스템을 살짝 수정하여 프리버전인 '9호 별책부록'과 '9호'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7-8호는 별도 단권구매해야 이용 가능)



Q : 정기구독 후 9호의 '다운로드' 버튼도 안보인다. 나보고 어쩌라고?

A :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버그로 보입니다. 만약 결제 후 9호의 다운로드 버튼이 안보일 경우 앱을 완전하게 닫았다가 다시 실행. 혹은 구매목록 초기화(정기구독 버튼을 터치하면 보이는) 이후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부분은 현재 수정중에 있습니다.



Q : 다운로드 후 보기를 누질렀더니 회색바탕화면만 덩그러니 뜬다. 뭐냐! 장난하냐?

A :  일단 다운로드시 발생하는 네트워크(와이파이) 에러, 그리고 현재 터치에 반응하지 않는 다운로드 버튼(+다운로드 표시까지의 딜레이) 때문에 몇번 누르게 될 경우 발생하는 에러 이렇게 두가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단 회색 바탕이 발생할 경우 컨텐츠 삭제 후 다시 다운로드하시면 대개 해결됩니다. 혹 다운로드 버튼 클릭시 반응이 없더라도 여러번 클릭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은 현재 수정 중에 있습니다.



Q : 폰 사용자가 많을 것 같냐? 패드 사용자가 많을 것 같냐? 폰 버전은 언제 제공할거냣?

A : 현재 9호부터 패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폰 버전은 10호 발행에 맞춰 서비스 될 수 있도록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준비중에 있습니다.



Q : iOS7이 베타 6까지 배포된 마당에 제대로 실행도 안되고. 대췌 이렇게 느려터져가지고 커서 머가 되겠냐?

A : 현재 베타(개발자) 버전이어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곧 정식공개에 맞춰 제공될 수 있도록 '슬로우슬로우퀵퀵'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석줄요약.


  •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다가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
  • 곧 몇가지 문제들을 해소한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10호부터 폰버전도 제공됩니다. (안드로이드 폰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함께)






'더딴지'는 독자분덜을 진심으로 사랑존경합니다.

꾸바닥.






더딴지무조건독자제일주의실천본부총괄본부장

너클볼러 @Knuckleballer77

2013년 7월 7일 일요일

성용이와 성용이.

일단 보스턴 레드삭스.

나는 아는 사람은 다아는 보빠야. 2004년 첫 취업을 준비하며 면접을 보던 날이 아마 뉴욕 양키스와의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였을 거야. 그 유명한 3게임을 먼저지고 4게임을 내리 이겨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바로 그 시리즈. 그때 보스턴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에 올라 지긋지긋한 밤비노의 저주를 끊고 86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고, 나는 취업에 성공했어. 그렇게 오랜 팬이었던 난 빠가 되었어. 어때 드라마틱 하지.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후 한번 더 우승했고, 플옵에 진출하기도, 미끄러지기도 했어. 관심 있는 분덜은 알겠지만 보스턴 레드삭스가 속해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지금 난리야 난리. 뉴욕이야 망해도 3년은 가는 유명한 부잣집이고, 템파베이의 포텐이 터진지도 벌써 몇해 전 일이야. 게다가 지난 시즌부터 볼티모어가 터지더니, 토론토도 이대로 조땔수 없다며 최근 11연승을 달렸어. 토론토가 현재 지구 꼴지인데(승률 0.488) 메이저리그 전체 지구 꼴지 중에 가장 높아.(꼴지 중의 꼴지 마이애미 승률 0.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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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ㅎㄷㄷ지구


그런 빡 터지는 지구에 속한 보스턴이 올해 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오늘(7월 5일) 승리로 53승을 챙기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선 거야. 사실 류현진의 선전보다 보스턴의 부활이 개인적으로 더욱 반가워. 여기서 주목할 건 '부활'이라는 지점이야. 작년 시즌 성적은 69승 93패. 당연 지구 꼴지. 50년 만의 일이야. 시즌 내내 팀 성적은 물론 팀내 코칭스텝과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어. 한때 일본 프로야구의 오릭스 감독 오카다 아키노부와 함께 팀 탓, 선수들 탓하는 감독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감독은 바로 바비 발렌타인.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코치로 픽업해갔던 바로 그 양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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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웨이 100주년 기념패치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100패를 당할뻔 했...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정말 시즌 내내 개판이었어. 선수들과 감독과의 불화는 끊이지 않았고, 성적은 불화를 증명했지. 사실 보스턴 레드삭스를 맡아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낸 전 감독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해임되었던 이유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과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이었어.(선수들이 락커룸에서 맥주파티를 하는 등) 보스턴 구단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 일본 지바에서 선수들을 장악해 우승까지 만들어냈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었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불화는 시즌 초반부터 시작되었고, 성적은 곧바로 곤두박질 쳤어.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발렌타인 감독은 (선수장악이 수월한, 감독의 지위가 월등한)일본에서처럼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을 잡아나가려 했는데... 이게 왠걸, 선수들은 그의 방식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품기 시작한거야. 일본선수들과 미쿡선수들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렌타인 감독이 깜박한거지. 


그렇게 불안하게 시즌을 진행하던 중 팀 내 주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케빈 유킬리스에 대해 발렌타인 감독이'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TV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해버린거야. 발렌타인의 발언에 유킬리스는 '뭔 말이냐'며 불쾌해했고, 동료이자 또 다른 주축선수인 페드로이아가 '우린 유킬리스를 응원한다. 발렌타인 나빠요'라고 거들자 결국 발렌타인 감독은 유킬리스에게 찾아가 사과를 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불화가 잠잠해지지는 않자 구단은 발렌타인 감독을 손을 들어줬어. 유킬리스를 또 다른 양말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트레이드 시킨 거지. 그렇게 끝나지도 않았어. 흰 양말이 되어 처음으로 펜웨이파크(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을 찾은 유킬리스에게 발렌타인 감독은 '유킬리스는 내가 사과했는데도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며 환영 디스를 선사했지. 이 양반이 좀 징하긴 해.


시즌 중반, 선수들이 구단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사태에 이르렀으나 구단은 일단 시즌 끝까지 발렌타인 체제를 유지시켰어. 하지만 발렌타인 감독은 시즌 말미에 '코치들이 나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조때다'며 선수도 모자라 코치를 향해 비난의 쌍권총을 난사했지. 보스턴 구단은 발렌타인이 쌍권총을 난사한 다음날 해임을 결정했어. 시즌 93패는 1965년 100패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고, 발렌타인 감독으로는 도저히 팀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거지. 발렌타인 감독과는 2년 계약이 걸려있어 해지비용으로 250만달러를 손에 쥐어주면서까지 짜른 거야. 해임이 확정된 뒤 발렌타인의 태도는 바뀌었어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내 야구인생을 통해 통들어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말했어. 사람들은 좀 의아해했지. 하지만 뭐 앞으로 계속 야구로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나 싶어.


보스턴은 발렌타인감독을 해임하고 팀내 불화의 주축에 있던 일부 선수들도 함께 트레이드해버렸는데 그 선수들이 바로 현재 류현진과 함께 뛰고 있는 조쉬 베켓과 애드리언 곤잘래스, 칼 크로프야. 아무튼 보스턴은 선수들을 내주면서 페이롤을 살짝 낮췄고, 새로운 감독의 영입을 위해 뛰어 댕겼어. 사실 발렌타인에게 보스턴 감독직을 넘긴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의 주인공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감독이기도 했어. 오죽하면 2011년에 SL.com에서 시즌 중반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한 '가장 인기있는 감독' 결과에 2위에 올랐을까.

  • 1위. 조 매든(탬파베이)
  • 2위. 테리 프랑코나(현 클리블랜드)
  • 3위. 짐 릴랜드(디트로이트)
  • 4위. 마이크 소시아(에인절스)
  • 5위. 더스티 베이커(신시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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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프랑코나


발렌타인 감독과 프랑코나 감독을 태도를 비교할 수 있는 유명한 케이스가 하나 있어. 발렌타인 감독은 2012년 말, 시즌 초에 (시즌)아웃된 데이빗 오티즈를 두고 '그가 시즌 아웃 된 건 포스트시즌 진출해 실패하자 자포자기한 탓'이라며 비난했던 적이 있었는데, 2010년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경우 시즌 내내 부진했던 데이빗 오티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오티즈에 대한 믿음을 거둬들일 때가 아니다'고 했던 거, 바로 그거야. 프랑코나 그 양반 스타일이 그런 거지. 그냥 선수들을 믿고 내비 두는 거. 암튼 발렌타인이라는 홍역을 겪은 구단은 프랑코나 밑에서 투수코치를 맡았고, 프랑코나와 함께 팀을 떠나 같은 지구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감독을 맡고 있던 존 패럴을 선택하기로 했어. 선수를 장악하기 위한 발렌타인의 타입보다는 개성강한 선수들을 자유방임컨트롤하는 프랑코나 방식을 선택한 결과라고 봐야 하겠지. 보스턴은 결국 토론토와 계약이 남아있는 존 패럴 감독을 내야수 마이크 아빌레스를 줘가면서 데려왔어. 주축선수들은 변함이 없고, 몇몇 새로운 선수에 감독을 선임해왔을 뿐인데, 보스턴 레드삭스는 오늘자 리그 전체 1위가 되었어. 시즌 전 보스턴이 이렇게 잘나갈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어. 감독과 선수 몇몇의  교체가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꿔버린 거야. 현재 보스턴엔 선수를 욕하는 감독도, 감독을 욕하는 선수도 없어. 뭐 지금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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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패럴





성용이와 성용이.

지금부터는 축구선수 얘기야. 정확하게는 국가대표 감독과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얘기고,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태도와 시선에 대핸 얘기야.


얼마 전에 별로 힐링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을 불러다놓고 힐링해준다고 판을 벌리는 토크쇼에 기성용과 결혼을 발표한 한혜진 특집이 2회에 걸쳐 편성되었어. 제목은 힐링캠프지만 솔직히 덕담캠프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암튼 기성용도 출연했어.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언론에는 한혜진의 매력, 기성용의 매력, 행복한 결혼 등에 대한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라구. 뭐 뻔한거지. 헌데 며칠 지나지 않아 난리가 났어. 기성용이 이중인격자에 죽일 놈이 된 거야. 이렇게 극적인 캐릭터 변환은 아마 근래 찾아보기 힘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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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캠프



기성용의 초스피드 캐릭터전환의 과정 복기해보면 이래.

  • 기성용 한혜진과의 결혼발표로 국민 어린신랑 등극.
  • 기성용이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림.
  • 기성용의 트윗에 대해 최강희감독에 대한 비난아니냐는 여론에 기성용 '목사님 설교 말씀'이라는 뜬금없는 대꾸시전
  •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최강희감독이 본선 진출 이후 퇴임.
  • 최강희 감독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트윗에 대해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지. 그런 짓은 비겁해'라고 응수. 덧붙여 B형은 성취욕이 강하고,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며 이란전에서 실수로 결승골을 허용한 김영권을 언급(김영권은 O형)
  • 기성용은 논란이 되자 SNS을 끊겠다고 선언
  • 윤석영이 트위터에 2002년 4강 멤버 중 박지성을 포함한 O형인 선수들을 열거하며 최강희감독의 혈액형 발언에 대해 올림
  • 축구전문기자 김현회가 최강희 감독의 대차게 까는 기성용의 서브계정 글들을 공개하며 비난.
  • 기성용 하루아침에 누님들의 사랑을 받는 어린 신랑에서 존나 싸가지 없는 이중인격자 지존에 등극.


이렇게 며칠 사이에 지킬박사가 하이드 되듯, 귀여운 기성용(어린 신랑)은 위아래도 없는 기성용(최강개차반)이 되었어.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가 나가고 난 뒤에 언론의 질타를 받기 시작한 건 윤석영이었는데 기성용의 페이스북 서브계정이 공개되면서 십자포화의 센터엔 기성용이 서게 된 거지. 축구팬들은 과거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 캐피털 원 컴 우승 당시 '어디서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한 기성용의 트윗을 들어가며 '소속팀에선 희생, 국대에선 오만, 위선자는 이민이나 가버려라'며 격한 반응을 토네이도 급으로 통해내고 있다. 실로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의 타임워프만큼이 강력하고 스피디한 이미지 변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거야.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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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 워프!


난 현재 기성용에게 쏟아지고 있는 십자포화는 좀 오바라고 봐. 팀엔 불화가 당연히 존재해. 내가 작년 시즌 보스턴을 언급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야. 불화는 면담 등의 가벼운 조치로 풀리기도 하지만 방출이나 교체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잠잠해지기도 하지. 각기 다른 사람 여럿이 묶인 팀은 '불화가 없는 완전체'일 수 없어. 그런 게 어딨어. 이런 놈도, 저런 놈도 있으니 불화가 없을 수 없는 거야. 요즘에 꼬맹이 나오는 드라마 '여왕의 교실'를 봐도 그렇잖아. '반'이란 팀도 결국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화 덩어리인 거야. 이성으로도 억누르지 못하는 본능이 개입하는 거지. 앞서 말한 것처럼 면담이나 노력을 통한 신뢰로 불화를 개선하는 팀은 완전체로 서서히 가고 있는 거고, 상명하복의 관계에 기초한 억제하는 방식으로 불화를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억누르는 팀은 불완전체를 향해가고 있는 거지. 불화가 없는 게 아니고...


그러니까 불화가 튀어나왔다고 해서, 그 불화의 진원지가 십자포화의 타겟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거야. 언론에서는 해외 국가대표를 언급하면서 불화를 잠재워야 한다고들 해. 거스 히딩크와 에드가 다비즈, 도메네크와 아넬카등을 예로 들며 불화를 종식시키고 희생과 헌신이라는 가치에 걸 맞는 국가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설교를 해. 그에 붙여 선수들에게 SNS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들도 흘러나와. 졸 우끼지. 아예 문명과 차단된 전기도 안 들어가는 섬 같은데 소집해 훈련을 하지 그래. 


사람들은 당황을 한 것 같어. 일종의 배신감들을 느끼는가 봐. '아니 저렇게 착하고, 축구 잘하고, 잘생기고, 누나에게 잘하는 어린 신랑이 SNS 서브계정으로 감독을 뒤에서 씹고 지랄을 했다는 거야' 뭐 이런 거. 지금의 언론이 최초 공개한 서브계정의 글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퍼다 나르는 이유도 바로 그 흥분에 기인하는 거고... 나는 기성용이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언론은 지들에게 필요한 이미지만 따다가 우리에게 공급하는 것 뿐이니깐. 어린 신랑도 기성용. 버릇없는 선수 기성용도 다 기성용이란 거지.


기성용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어쨋든 뽀롱난)서브계정을 통해 '불화'를 대하는 태도가 감독을 향한 심한 '비아냥'과 '조롱'이었다는 것이어야 해. 그 외에는 없다구.(뭐 친구공개로 설정해놓았던 페이스북에 언제고 자신의 글을 퍼다 나를지 모를 사람을 친구로 맺어놓았다는 것은 가장 큰 실수인거고...) 최강희 감독이 언론에 대구 O형을 비꼬는 듯한 인터뷰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선수(윤석영)가 SNS를 통해 최강희감독 발언을 풍자 할 수도 있는 거야. 그게 뭐 조직을 와해하고, 국가의 명예를 실추하는 중차대한 삽질이 아니라는 거야. 이 사태를 통해 사람들은 차기 감독인 홍명보감독에게 보스턴 구단이 바비 발렌타인에게 기대했던 것을 그대로 기대하는 것 같어. 철저하게 '통제하고 장악'해라는 것이겠지. 결과는 둘 중에 하나일 거야. 바비 발렌타인 처럼 조때거나, 아님 벅 쇼월터(볼티모어 감독, 대표적인 독재스탈)처럼 뭔가를 보여주거나...


불화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골이 깊어졌다면 그건 일방의 잘못이 아님을 뜻해. 보스턴이 발렌타인 감독과 선수 일부를 함께 내보낸 것도 그 때문이야. 96년 히딩크가 다비즈를 국대에서 내쫓은 뒤(유로1996 8강) 98년 다시 불러 더 좋은 성적(1998 월드컵 4강)을 거둔 케이스가 시사하는 바도 바로 그것이기도 하고... 기성용으로 붉어진 바로 그 문제도 나는 이미 팀 내부에선 오래 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거라고 봐. 그리고 그 불화는 언제든 팀 전체가 현명하게 극복하고 개선하면 돼. 난 개인적으로 발렌타인 식의 '억누르는'식의 지도자를 반대하지만 뭐 그런 축구협회 아니 홍명보 감독이 선택할 문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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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명. 보


그러니 이제 십자포화는 좀 중단하자고. 기성용이 국가대표라는 조직에 불화만 일으키기고 조직과 팀웍에 해를 가하는 선수라면 앞으로 착출하지 않으면 그만이야. 그걸 뭐 비공개로 해놓은 글들을 퍼다 나르고, 그걸 가지고십자포화까지 쏴재끼면서 고민하고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선수라면 손을 내밀면 되는 거고... 뭐 개인적으로는 이참에 감독과 선수간의 완벽한 상명하복관계(물론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가 좀 개선되었으면 해. 올해 존 패럴를 중심으로 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리빌딩과 같은 의미인 거지. 그리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뭐 그런 수식어로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 등을 강요하거나 완벽함을 기대하지 말자고, 프로선수에겐 때론 나라보다 당장 눈앞에 다가와있는 FA가 더 중요하기도 하니깐 말야. 정치인들이 마치 나(국민)를 위해 뭔가 막 해 줄 것 같은 '빠심'같은 기대를 버리면 정치도 눈에 들어오듯, 국대를 향한 심한 가치이입을 좀 배제하면 아마 더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몰라.


뭐. 아님 말고...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취업준비생에겐 일단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고, 목표다. 유일할 것만 같은 목표를 성취한 뒤 월급통장에 매달 따박따박 입금됨이 어색하지 않게 될 즈음,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말하는 레알 직장인(월급통장에 찍힌 액수보다 불만의 크기가 더욱 커지는)이 된 후에는 자연스레 꿈꾸게 되는 몇 가지가 있다. 


(내가 다니는)회사가 졸라 성장하거나, (그게 아니면) 졸라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자신에 대한 대접이 마구 융숭해지거나,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이나 부서가 상식적이거나 합리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네 가지 모두 여의치 않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꿈들이 부서져 떨어져나간 틈을 메우는 데에는 '로또'만큼 간편하면서 허망한 것도 없다. 간편한 만큼 확률은 졸라리졸라 떨어지는 법이니깐.


그렇다고 마냥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얼마 전 뜨문뜨문 연락하고 지내던 직장선배는 10여년 동안의 중소기업생활을 정리하고 이름만대면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의 (거)대기업으로의 이직에 성공했다. 7년 차 과장이라는 자신의 처지를 고려해 팀원들의 피를 '쪽쪽' 빨아 드시는 것 대신 스스로 묵묵히 자신을 일을 해나가는, 이름만대면 알만한 대형상사의 팀장인 오과장이란 분도 있다. 게다가 오과장이란 양반은 계약직인 말단 직원을 세심히 배려하고, 그가 하는 작은 말에도 귀를 기울이신단다. 그야말로 '드림컴츄르'. 그래 우리라고 안되기만 하라는 법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직장선배의 이직을 내게 알린 제3자에게 나는 '원하던 것이었겠지만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라 비관적인 답을 전했다. 그리고 일개 팀원시절, 누구든 꿈꿨을 팀장 '오과장' 이야기는 윤태호작가의 '미생'에서 등장하는 상상의 캐릭이다. 문득 선배가 이직을 해도,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이 오과장이었어도 뭐 그렇게 달라질까 싶었다.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는 싸구려 멘트로 이자성(이정재)을 꼬득여 국내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 잠입시킨 수사기획과 강과장(최식민)이 '이제 그만하자'는 이자성의 요구에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다'고 대답했던 것처럼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렇기도 하다. '아무 것도 달라지는 건 없다' 영화 '신세계' 얘기면서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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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과장은 신입경찰 이자성을 국내최대범죄조직인 '골드문'에 조직원으로 잠입시킨다. 이자성은 성실하게 조직의 4인자로 우뚝 서지만, 뿌락치에 대한 조직 내부의 의심과 감시는 서서히 이자성의 목을 조여오고, 당연 이자성은 그런 생활을 하루빨리 청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강과장은 '이번이 끝'이라는 구라로 이자성과의 약속을 번번히 어긴다. 골드문의 회장이 뜬금없이 세상을 뜨자 강과장은 이자성을 통해 후계자 결정에 개입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강과장은 경찰 후배인 이자성을 끊임없이 감시하며 조종하려 들지만, 골드문의 2인자 정청(황정민)은 이자성을 자신의 혈육처럼 믿고 아낀다. 그렇게 상황은 서서히 조때간다.


영화 '신세계'는 경찰은 조직에 정보원을 심고, 조직 역시 경찰에 조직원을 심어 서로 한판 도장깨기를 벌인다는 무간도의 역지사지 쌈마이 스토리에서 '경찰에 잠입하는 조직원'의 이야기를 도려낸 뒤 '졸라 날고 기어 봐야 세상에 바뀌는 없다'는 현실을 구겨 넣었다. 


강과장은 거대범죄조직이 지덜리끼 칼부림하다 결국 권력이 컨트롤 가능한 허접한 조직으로 전락하는 평온한 세상을, 이자성은 하루빨리 조직에서 빠져나가 임신한 아내와 조용히 사는 평범한 세상을, 장청을 비롯한 쌈마이 패거리덜의 수뇌부덜은 대장의 부재를 틈타 한몫 챙길 수 있는 알흠다운 세상을 꿈꾼다. 이렇게 모두 지덜만의 신세계를 꿈꾸지만 그 누구도 신세계를 마주하진 못한다. 진영의 논리, 선과 악의 이분법 영화 안에서는 모두 무의미해 진다. 쌈마이(폭력)는 나쁜 넘이고, 짜바리(공권력)는 더 나쁜 넘이다. 그들이 거창하고 폼 나게 칼부림의 해도, 지랄 염병 작전을 벌여도 강과장이 씨부린 것 처럼 '아무 것도 달라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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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짜바리


그게 어디 쌈마이, 짜바리들의 얘기 뿐일까 싶은 거다. 뜬금없이 선배와 오과장을 들먹거렸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우선 대기업 이직이라는 꿈을 이룬 선배의 눈앞에 신세계가 펼쳐질지 의문이다. 나이 마흔에 새로운 조직 문화에 서슴없이 익숙해 질지, 10여 년간 중소기업에서 몸담으며 경험한 대기업 횡포의 피해의식이 가지고 가해의 일분에 가담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이 대기업의 호봉과 복지와 혜택으로 아무렇지 않게 치환이 될지 모르겠다. 아니 치환이 되고도 남을 남는 장사일지 모르겠다. 선배 앞에 놓인 신세계에 느낌표가 아닌 의문부호를 붙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미생'의 오과장도 마찬가지. 힘들게 취업에 성공해 들어간 직장의 한 상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진급을 해 팀장이 되고 책상을 팀원들이 모두 보이게끔 배치하는 이유는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라고... 


하지만 그 상사 역시 팀원들을 보고 앉아 늘 지 안위만 챙기기 일수였다. 직장인들이 미생의 오과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 게다. 바라는 캐릭이지만 현실에는 없는... 하지만 그런 캐릭이 있었어도 뭐가 달라질까 싶은 거다. 이자성과 자신이 심은 후배들의 위험에 일말의 후회를 맛본 강과장이 사표를 내도 윗대가리 고국장이 '네가 없으면 내가 그걸(쁘락치 컨트롤) 어떻게 하냐'며 반려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강과장은 늘 썩은 실내낚시터(접선장소)를 전전하는 동안 고국장은 대형세단 뒷자리에 앉아 맛난 점심이나 처묵으러 댕긴다. 역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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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혈 오과장. 일명 사기캐릭



로또 당첨은 더욱 그렇다. 오죽하면 '10대 복권 비극'이라는 것도 있다. 그 중 1위는 바로 그 유명한 3330억에 당첨된 잭 휘태커. 돈을 쓰고, 고소를 당하고, 도둑을 맞고, 가족들이 죽고, 사기를 당하고... 결국 4년 만에 거지신세가 됐다. 2년 전 영국 최대 복권당첨금인 2750억을 받은 부부를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런 눈초리로 바라보았다는 것은 결코 웃자고 하는 소리만은 아닐 테다. 그러니 복권에 당첨된다고 해서 신세계가 무한 내 앞에 펼쳐져 있을 거란 기대를 아싸리 접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영화 신세계는 쌈마이에게나, 우리에게나 신세계는 없다는 건 매한가지란 사실을 친절히 알켜준다. 장청(황정민)의 캐릭을 제외하고는 다들 밋밋하고, 이야기 역시 시종일관 숨막히거나 졸라 새롭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는 비참한 화두를 제법 근사하게 던져준다는 점에서 우울하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잠시 생각해보자. 정권이 바뀌고 뭐가 그리 바뀌었는지 말이다. 그건 박근혜, 이명박 뿐만 아니라 노무현, 김대중이란 이름에도 함 던져봐야 하는 질문이다. 이자성에게 좋은 넘은 같은 경찰인 강과장이 아닌 조직의 2인자 정청이었듯 말이다. 세상은 이렇게 졸라 빡시게 버티고 서있는데 우리들은 누군가에게 너무나 쉽게 우리들의 기대를 위탁하는 건 아닐지 지금 이 시점에서 한번쯤은 찬찬히 고민해 볼 일이겠다 싶다.



PS1. 이번 역시 한동원횽이 적정관람료를 매겨주지 않아 시작된 것임.


PS2. 마침 이 영화를 봤기 때문이기도 하고.

PS3. 그나저나 미생 6편은 언제 나오는 거냐. 기다리다 죽겠다.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I Wanna Sex You Up

보이즈 투 멘은 데뷔앨범 Cooleyhighharmarmony를 발표. Motownphilly를 히트시키고, 영화 리셀 웨폰에서 장송곡으로 쓰이기도 했던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역시 성공하면서 대충 1천만장 정도를 팔아치우며 핫샷데뷔를 했어. 그들은 모범생이었지. 술도 안묵고, 담배도 안폈대. 게다가 독실한 신자. 음악과 신변에 대한 서사가 맞불리면서 성공적인 커리어의 시작을 알린거지. 


그들을 발탁한 건 뉴 에디션의 멤버였던 마이클 비빈스였어. 바비 부라운이 있던 그 뉴 에디션 말야. 그들의 첫 데뷔앨범은 달라스 오스틴과 트로이 테일러가 프로듀싱해 성공을 거두었어. 하지만 그건 뭐 한낯 코딱지 정도의 성공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어. 왜냐. 베이비 페이스를 만났으니깐...


베이비 페이스는 정규 2집을 준비하던 그들에게 영화 부메랑의 삽입곡 ’End of the road’를 선물해. 그곡으로 그들은 빌보드 13주 1위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되지. 얼마 뒤 나온 정규2집엔 베이비 페이스를 비롯, 테리 루이스, 브라이언 맥나잇, 엘에이 리드등 한따까리 하는 프로듀서들이 총출동 해. 결과는 뻔했지 뭐.


보이즈 투 멘이 데뷔했던 해. 컬러 미 배드도 데뷔를 했어. 보이즈 투 맨이 흑인 모범생 4인조였다면, 컬러 미 배드는 살짝 까진 남미계 4인조(백인 4명, 흑인 1명)였지. 노래도 확실히 달랐어. 보이즈 투 멘이 지난 날의 이별을 ''서정적'인 아카펠라로 불어재꼈다면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컬러 미 배드는 대 놓고 너와 부비부비하고 i wanns rub you down, 네 옷을 내가 다 벗길 수 있게 해주고 let me take off all your cloth... 뭐 그랬어. 후끈 달아올랐던 거지. 그게 바로 I wanna sex you up. 제목부터가 좋잖아. 뮤비는 어땠겠어. 뮤비도... 좋아... 우리에겐 I wanna love you up 라는 클린 버전으로 출시되었긴 하지만...


I wanna sex up은 어둠의 경로로 음악, 뮤직비디오 모두 구해 듣고 보았어. VHS TAPE이 녹아 내릴 정도로 봤던 것 같애. 지금보면 별 것도 아닌데... 그땐 보믄서 막 헐떡거리고 그랬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 뭐랄까 마돈나 누이의 Vogue 투어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암튼 그들은 보이즈 투 멘처럼 폭풍데뷔를 하긴 했다만 2집에서 좆망, 절치부심 베이비 페이스를 영입해 3집을 공개했지만 좆좆망하고 말아. 아 안타까워...


암튼... 얼마전에 UMC횽과 음악방송 함 녹음했는데... 아마도 보이즈 투 멘보다는 컬러미 배드를 많이 소개하게 될 것 같아. 사실 1집으로만 놓고 보면 컬러 미 배드가 쵝오그등.... 아참. 파일럿인 이번 방송이 들어줄만 하다는 결론이 나야 그것도 가능하지만.


방송이야 어찌될지 모르지만 좋은 건 좋은 거니깐... I wanna sex you up이나 함 들어보자구...




2013년 1월 25일 금요일

선배님의 추억

96학번인 내가 추억해낸 몇가지 잡벤트(잡스런 이벤트)에 대해 선배님이 보내주신 멘션. 트윗의 특성상 그냥 내버려두기 아까워 블로그로 옮겨옴.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 90년대 '보감'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조금 생각해보다가 괜찮으면 '딴지일보'를 통해 실행해 옮겨봐야지. 참고로 난 95학번 싫어함. 이유는 내가 96학번이기 때문임... 원래 다 그런 거임.




횽의 퀴퀴한 연서에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 쓰는게 좋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전 그해 전남대에서 있었던 한총련 출범식의 더위와 한양대의 라이터 불 퍼포먼스? 가 떠오릅니다. 노수석도 생각나고,


무라카미류. 류의 69는 당시 개나 소나 들고 다니던 하루끼의 노르웨이숲에, 에라ㅡ 꼬꼬마 일빠들아ㅡ 같은 나름 덕후들의 일갈이었죠. 덕분에 바나나 요시모토도 생각나고,


그 책들을 자기 출판사에서 출간했다며 추파질을 기다리던 무궁화안의 어느 누나도 생각나버렸습니다. 당시엔 새마을보다 무궁화를 더 선호했는데, 차비보다 새마을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당시 아르바이트하던 호프집 계산대에서 종일 책만 읽었는데, 차마 그걸 뭐라못하고 속만 태우던 주인아저씨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다니 쾌재를 부르며 금일봉을 하사 하시던 격이 나는군요.



그곳에서 제게 전번을 준 한 여손님이 며칠 뒤 가출해서 무작정 저희집을 찾아온 일과 마침 그날 잡혀있던 미팅 땜에 드 친구를 집에 혼자 놔두고 독다방에 출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미팅에서 만난 친구와 결혼할 "뻔"


만 했었죠. 미팅을 마치고 같이 간 친구들과 다 같이 돌아와 술 판을 벌였는데 그 때 같이 술에 널부러졌던 한 친구가 그날 밤 그 손님과 썸씽을 벌였었다고 후에 실토하더군요. 그 친구의 동생이 후에 저희를 평하길.



횽들이 사는걸 보면 한편의 시트콤 같다고. 그냥 횽의 밤내나는 연서에 이런것들이 쉬뤼뤽 떠 올라 버렸습니다.



이런 장문의 트윗을 지금 보내는 이유는, 절대 기차를 놓쳐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기 때문은 아니에요.



전북대란 수정을 받았습니다. 호. 그 때 게 계셨다구요. 그럼 생수를 나눠주던 그 언냐들 뒤에 생수통을 들어다나르던 아가들 중 횽이 계셨겠군요 : ) 혹시 군산엔 한번 오신적이 있으신가요. 그 무렵?




추억이란 모름지기 메커니즘적으로다가 지자랑을 동반하게 되어있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다. 선배님이 보내주신 멘션에도 살짝 '그거시' 가미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돌이켜보니 그렇다. 당시 한총련의장은 '정명기'였던 것 같다. 95년도 출범식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출연한)홍경인이 왔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96년엔 뭐 그런 유명인이 나오지는 않았다. 백주대낮에는 뻘짓이지만 깊은 밤 팔뚝질과 라이터질을 함께 때로 해 대믄 그거 꽤 볼만하긴 했다.

트위터로만 연통하는 생면부지의 선배님(선배님인 건 확실하다)과 그자리에 같이 있었던 것이다.

뭐 그것뿐이었을까. 어딘가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확인된 것처럼 같은 장소에 있었을지도 모르고...

차카게 살자. 세상은 이처럼 존나 좁다. 그러니까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내' 뭐 이런 동요가 다 있는 거다.

천하장사 이봉걸선생께서도 그리 말했다. '내가 나쁜짓을 한 적이 없어서 사업망하고 그랬어도 지금 이렇게 떳떳하게 놀러 다닌다'고 말이다.

때론 어른 말 들어서 손해 될 거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때론'이다.


참고로 선배님이라 부른 내게 선배님께선

'헐. 선배님이라뇨. 이 횽이 자꾸. 전 횽과 같은 열성당원이 아닌 1년계약의 비정규직 좌익용공분자였음을 고백합니다'

이랬다. 내가 '열성당원(?)인지는 모르겠는데, 선배님은 곧죽어도 선배님... 맞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