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진짜는 남훈이 아니라 안감독이다.




어제 춘심애비의 글은 슬램덩크의 캐릭터를 통해 곽노현사건에 대해 진중권을 필두로한 진보진영 내부의 논쟁을 풀이함으로서 많이 이들의 보다 쉽게 이 문제에 본질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왔다고 본다. 왜?. 기존에 진중권 옹호, 혹은 반대의 글들은 대부분은 먹물 좀 먹었다고 쪼개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논쟁이 진행되믄서 여론과의 간득은 벌어진다. 논쟁으로 인한 파열음만 소음처럼 출력될 뿐, 합의는 도출되지 않는다. 아니 근접해가지 못한다. 이게 다 니들 잘난 탓이다. 허니 좀 쉽게 가자. 많은 이들이 스무쓰하게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때 비로소 근사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거다… 흠…


춘심애비는 어제 풍남고 남훈을 끌어들여 논쟁을 풀어냈다. 하지만 집지 못한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늘 앉자만 있는 ‘켄터키후라이드 할배’ 바로 북산의 안감독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본인 참~ 즐겨보는 메이저리그 동영상 함 때려보자.




이거 뭐냐.

작년에 있었던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홈경기. 투수 아만도 갈라라가는 퍼펙트게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단 한명의 타자도 진루시키지는 않아야 달성되는 퍼펙트게임은 당시 메이저리그 역사상 21명밖에 하지 못했던 졸라 씨바스런 기록, 이걸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것도 9회말 투아웃, 헌데… 심판 짐 조이스의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이 한순간 날라갔다. 짐 릴랜드 감독이 바로 튀어나갔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역사적인 기록은 그렇게 한순간에 ‘심판’ 때문에 날라갔다. 그리고 경기 이후 그 판정은 오심임이 확인되었다.



눈물을 흘리는 짐 조이스.



 화해하는 훈훈한 짐 조이스, 갈라라가.



다음날…

짐 조이스는 갈라라가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왜?. 앞으로 삼대는 칭찬만 들어도 될만큼 졸라 욕먹었거든, 오죽하면 백악관에서도 '졸라 슬프다'는 성명을 다 냈을까. 어쨌든. 심판은 사과했고, 선수는 받아들였다. 그리고 퍼펙트게임은 날라갔다. 그러니까 모든 게임에서 ‘심판’은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다시말해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심판이 '팽'하믄 조땔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풍전의 남훈이라 했던가.

앞서 말한 메이저리그의 예도 디트로이트였지만, 90년대 NBA, 그러니 마이클조던, 스카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라는 핏덩이 불스 삼각편대가 슬슬 주름 좀 잡던 시절, 그들조차 깨깽거리게 했던 팀, 바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였다. 뭐 한마디로 주전 다섯명이 모두 남훈인 팀(남훈은 당시 디트로이트의 데니스 로드맨을 롤모델로 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BAD BOYS라고 했을까. 천하의 조던도 오줌 저렸던 바로 그 팀. 그러니까 남훈이란 캐릭터, 스포츠 캐릭터로서 그리 새롭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거다. (그러고 보니 모두 디트로이트, 각하가 침 질질 흘리며 미쿡 빨아준 곳도 바로 디트로이트, 아! 멋쟁이 가카.)


 어훜, 숨막혀~!


여기서 우린 남훈이 코트를 누비고 있음에도 가만히 앉자만 있는 안감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감독이 가만히 자신의 궁디보다 작은 의자에 의지해 상당히 불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의자가 똥꼬에 붙어있기라도 한 모양으로 꿈쩍도 안했던 이유는 바로 ‘경기는 공정’했기 때문이다.

헌데 만약 심판이나, 연맹이 편파적이거나, 혹은 매수되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훈에겐 미안하지만 이렇게 보면 된다. 공정택이 남훈이고, 곽노현이 강백호다. 심판은 검찰이고, 연맹은 검찰을 포괄한 공권력이다. 남훈의 푸싱은 ‘푸싱’이고, 강백호의 푸싱 ‘푸싱+테크니컬파울+경고’인 상황인 것이다. 강백호는 살짝 항의했다 바로 퇴장, 남훈은 4반칙으로 경기를 끝까지 뛴다.(물론 공정택은 구속되었지만)



아니. 심판이 대놓고 저쪽편이면 게임은 시작도 하기 전에 '쫑'이다. 


강백호에게 애초부터 남훈처럼 ‘푸싱’하지 마라고 할 수 있다. 악의적인 파울이 악의적인 파울로 지적되고, 일반적으로 넘어갈 수 있을만한 푸싱은 푸싱 그자체로 판정되는 공정한 게임이면 당연 ‘악의적 푸싱’은 안된다. 헌데 안타깝게도 강백호(곽노현)은 악의적으로 보일만한 푸싱을 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푸싱+테크니컬파울+경고’먹고 보너스 원샷에 공격권까지 준다. 그리고 일반적 항의를 한 강백호를 퇴장시키고, 연맹은 강백호를 징계시킨다. 푸싱 이상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자. 만약 이런 불공정하고 씨바스런 게임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안감독의 궁디는 여전히 무거웠을까. 연맹에서 강백호의 징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안감독은 그냥 멍때리고 있었을까. ‘음… 자네의 실수네.’이러면서…

심판(검찰)과 연맹(공권력, 언론)이 매수당한 이 상황에서, 푸싱을 저지른 강백호(곽노현)을 놓고 우린 어떤 스탠스를 취했어야 옳은가. ‘이 빙신 남훈이랑 똑같은 놈아’라며 코트밖으로 내몰았어야 하는가. 서태웅도, 정대만도, 송태섭도, 채치수로 졸라 다 나가떨어지고 있는데, 안경은 여전히 ‘하지말라’ 그 타령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

안감독은 그 광경은 보고도 ‘궁디 무거운’ 탓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 아니다. 우선 항의했어야 한다. 흥분한 채치수나, 정대만 이런 놈들을 대신해 안경이 먼저 나서서 논리적으로 항의하고, 그래도 안되면 안감독이라도 뛰쳐나갔어야 한다. 그건 강백호(곽노현)의 푸싱이 푸싱이 아니라는 항의가 아닌, 푸싱을 정확히 푸싱이라 판정하라는 항의를 했어야 한다. 언제? 심판이 판정하는 바로 그 순간, 문제가 생긴 바로 그 순간 들고 나갔어야 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자, 곽노현을 지지하는, 지지하지 않더라고 매수당한 심판과 연맹에 항의했어야 하는 우리들이 취한 스탠스가 무엇이었는지. ‘강백호 빙신’바로 그것이었다. 아무것도 못한 사이, 남아있던 주전 네명은 반병신이 됐다. 게임엔 졌고, 강백호는 연맹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자신이 퇴장당하거나, 아님 몰수패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고 안감독은 그 무거운 궁디를 떼고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어야 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몫은 안감독과 팀이 지면되는 것이었다. 편파적인 심판과, 불공정한 게임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관객은 편파적인 심판에게 야유하고, 동시에 안감독을 지지했어야 옳다. 이미 벌어진 강백호의 푸싱에 대한 논의는 그 다음이란 것이다.

아마 강백호의 징계수위는 ‘영구제명’정도가 될 것이다. 이게 바로 곽노현교육감사건의 현재다. 매수당한, 편파적인 연맹은 강백호는 영구제명 시키거나, 2-3년정도의 출전정지 정도를 때릴 것이다. 영구제명이면 강백호 다시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 싸움박질이나 할테고, 그나마 2-3년 출전정지라 해도 선수생명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언론은 영구제명일 경우 올바른 징계였다 할테고, 2-3년 출전정지면 선수생명을 배려한 합리적 선택이었다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안감독은 무엇을 해야 하나. ‘자네 때문에 좆됐군’이라며 강백호 타령만 하고 있어야 하는 건가. 그건 아니다.

요즘 돌아가는 시츄에이션을 보아하니 누군가는 ‘곽노현타령’만 하고있고, 누군가는 ‘진중권타령’만 하고 있다. 검찰과 언론은 이 광경을 보고 졸라 흡족해 할거다. ‘지들끼리 저러고 있다’고 말이다. 항의와 논의(토론)은 명확히 하고 싸우자, 불공정한 이게임에 대해선 ‘항의’, 진중권의 문제제기에 대해선, 그리고 진중권에 문제제기에 대한 반론들에 대해선 논의(토론). 맨날 이걸 명확히 하지 못하고 가니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진다. 아 열받아.

이게임의 심판은 퍼펙트게임을 날린 짐 조이스처럼 후회하거나 반성할 기미가 전혀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안감독의 궁디는 좀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그 이전에도 몇몇 독투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서도, 아마 이 글 덕에 슬슬 주목(?)을 받기 시작한 듯 하다. 그리고 이글은 내용에도 나와있듯이 춘심애비님의 '진중권의 주장에 대한 슬램덩크적 접근'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난 지금, 춘심애비와 그리고 딴지일보 편집부국장인 필독과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듣보 사모임을 결성, 간간히 체력테스트를 겸한 처형식을 거행하고 있다. 그 양반들을 만나게 될 줄이야. 어쩌면 이게 다 가카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몇개월 뒤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로다.


춘심애비를 만나게 될줄 어찌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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